2007. 10. 15.

[잡설]충격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에 대학교 4년까지 총 16년을 학교에서 보냈다. 이 애길 왜 하냐면
16년째 학교에 다니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선 이래저래 수행평가라는 걸 한다. 원래 초중고야 부모님들이 워낙 극성이시니 선생님들은 웬만하면 비아래로는 점수를 주지 않는다. 대학교 와서 씨도받고 디도받았는데 그건 전부 철없던 1학년 그리고 군대가기전학기 또 재미없던 철학수업시간때이다. 그래 열심히 한것은 열심히 한대로 점수가 나왔다. 그런데 오늘 받아본 나의 독후감 점수는 형편없었다. 지난기수 작품은 씨,씨에 이번것은 비,씨. 씨옆에는 불량이라고 적혀있다. 순간 분했다. 그래도 내가 일학년 애들보다는 낫지 않겠어 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건만 조교는 무참히 내 자신감을 꺾어 주었다. 무엇보다 화나는것은 내 위아래 옆으로 도배되어있는 에이들이다. 그렇다면 내 독후감이 정말 읽지 못할 글이라는 것인가. 내일 가면 조교와 면담을 하게 된다. 조교는 긴장해라. 난 당당히 따지고 열심히 배워올 테니까. 날 많이 가르쳐주라. 보아하니 나이도 많아야 한살 아님 동갑이겠더만. 처음 점수를 봤을때는 대학다닌 6년동안 뭘했나 싶은 생각이들다가, 군대때문이라고 자위도 해보고, 괜히 얼굴이 붉어지도록 분을 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난 노력하지 않았다.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 그리고 더 노력해야한다는것. 이것들은 현재 나를 다시 세우기 위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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